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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마케팅캠페인

마켓3.0과 유니클로의 소셜 비즈니스 '그라민 유니클로'

두 가지 소셜 : Social Media & Co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소셜’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해오고 들어서 이제는 지겨운 감이 있기까지 합니다. 2009년부터 갑자기 많이 들리기 시작한 이 단어는 매체를 뜻하는 미디어와 결합하여 정치, 사회적으로 광범위한 영향력을 끼치게 됩니다. 제가 오늘 다룰 유니클로의 ‘그라민 유니클로’ 사례는 조금 다른 관점의 ‘소셜’인 CSR(기업 사회공헌 활동,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기업 사회 공헌 활동하면 보통 유한킴벌리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같은 캠페인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유니클로의 ‘그라민 유니클로’는 이보다 적극적인 형태의 CSR 활동입니다

 

마켓 3.0 : 착한 기업이 살아남는다. 

 

 

마켓 3.0의 정의 (출처 : Market 3.0)


  

적극적인 형태의 CSR 활동이 주목 받는 이유는 시장 환경 자체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필립코틀러는 저서 ‘마켓 3.0’에서 시장이 3가지 단계로 진화해 왔고 지금이 바로 3번째 단계인 3.0의 시장이라고 말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면 시장은 1.0에서 3.0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코틀러 교수는 ‘시장은 제품 중심 → 소비자 지향 → [가치 주도]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고 기업은 제품 판매가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켓 3.0 시대의 소비자는 스타벅스에 들어가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아우라를 소비합니다. 아래 표는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를 구성하는 요소를 마켓 3.0에 맞춰 예시로 들어 본 것입니다.


마켓 3.0 시대의 스타벅스 브랜드 자산

마켓 1.0
(제품 지향)

마켓 2.0
(소비자 중심)

마켓 3.0
(가치 주도)

메뉴

매장 분위기

공정무역

가격

직원 태도

지역사회

기프트 카드

지구환경

= 스타벅스 브랜드 자산

 

메뉴, 가격, 맛, 매장 분위기, 직원의 태도라는 키워드로 스타벅스와 커피빈을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공정무역, 지역사회, 지구환경이라는 키워드로는 스타벅스와 커피빈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실제 스타벅스는 공정무역, 지역사회, 지구환경 등 다양한 CSR 활동을 펼치고 있고 해당 캠페인에 대한 고객들의 인지도도 높은 편입니다. 브랜드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시대입니다. 필립 코틀러 교수는 이 시대의 비즈니스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즈니스 세계의 지형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경쟁자들은 더욱 많아지고 갈수록 똑똑해진다. 고객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변화를 예측하지 못하면, 기업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결국은 사멸하고 말 것이다.”

 

그라민 유니클로는 영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유니클로의 노력의 일환입니다.

 

그라민 + 유니클로 = 그라민 유니클로

 

CSR에 대해 이야기 하다 보니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사례를 소개하갰습니다. 그라민 유니클로는 방글라데시를 기반으로 유니클로가 진행 중인 사회 공헌 활동입니다. 유니클로는 일본을 기점으로 하고 있지만 로컬 컴퍼니가 아니라 글로벌 컴퍼니입니다. 그렇다면 유니클로의 사회 공헌 활동도 전 지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맞겠지요.

 그라민 유니클로는 그라민과 유니클로가 함께 만든 비영리 재단입니다. 재단을 설립했다는 일회성에 그치는 캠페인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유니클로의 의지입니다. '유니클로'야 저도 즐겨 입을 만큼 워낙 많은 사람들 좋아하는 브랜드라 익숙하 실 것이고 '그라민'이라는 이름은 낯선 분도 계시고 익숙한 분도 계실 것입니다. 익숙하시다면 마이크로 크래딧 이나 노벨상에 관한 뉴스에서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라민 은행을 위키피디아에서 긁어와 봤습니다.

 

"그라민 은행은 1983년에 설립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소액 대출 은행이다. 치타공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였던 무함마드 유누스 총재가 27달러로 시작하여, 2007년 현재 직원 약 1만 8000명, 지점 2185개의 큰 은행으로 발전했다. 2006년, 설립자인 무함마드 유누스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50달러 미만의 돈을 담보와 신원보증 없이, 하위 25%의 사람에게만 대출 가능하도록 조건을 걸었다.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준 뒤 조금씩 오랜 기간에 걸쳐 갚아나가도록 하는 소액 장기저리 신용대출 은행이었다.

 

그라민 유니클로는 현지에서 염가의 의료를 제조 판매해 방글라데시 생활 개선에 공헌하는 목적을 가지고 설립되었습니다.

 

그라민 유니클로 재단의 비즈니스 벨류 체인입니다. 사회 공헌을 위해 현지에서 기획, 생산, 판매 전 과정을 진행하고 이익은 다시 현지에 투자하는 구조입니다. 단순하게 기부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유니클로가 진행하는 모든 활동에 현지인을 고용해 현지에 필요한 물건들을 직접 만들고 직접 판매하게 하는 것입니다. 보통 글로벌 기업들이 현지에서 기획~생산~판매하는 구조와 유사한 듯 하지만 이렇게 상품 기획, 마케팅, 판매의 모든 단계에 현지인을 고용하는 것은 조금 다른 일입니다.

 

 

그라민 유니클로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에서도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 여성을 위한 상품들을 주로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되는 옷들은 어린이 티셔츠, 바지 부터 브래지어, 생리대 등 방글라데시인들의 삶의 질 자체를 높히고 있습니다.

 

 

 

유니클로의 창업주인 야나이 타다시는 그라민-유니클로의 합자 회사를 발표하는 기자 회견에서 다음과 같은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해외에서는 그 나라에게 정말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이 아니면 살아 남을 수 없다."

 

많은 국내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특회 ASEAN 시장은 성장 가능성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해외에 진출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좋은 사례인 것 같습니다. 야나이 타다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착한 기업이 살아남는다는 필립 코틀러 교수의 메시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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